SW마에스트로(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10기 활동을 하며 내가 얻은 것들
20 Jan 2020저는 2019년 한 해 동안 SW마에스트로 10기로 활동했습니다. 1월부터 시작된 전형을 거쳐 5월에 예비 연수 과정을 거친 후 6월부터 정식으로 활동했습니다.
SW마에스트로(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는 과학기술 정통부에서 주관하고, 정보통신기획평가원, 한국정보산업연합회에서 운영을 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2010년에 시작되어 벌써 10주년을 맞이했고, 매 기수마다 정원의 10% 정도를 최종 인증자로 선정하여 인증서를 수여합니다. (다른 활동 기수 분들은 수료증만 받습니다)
이제 SW마에스트로 11기를 뽑는다고 합니다. 겸사겸사 제 한 해도 돌아볼 겸, 얻은 것들을 정리해 볼게요.
화끈한 물질적 지원
네. 이건 참 트루입니다.
IT기기 구입비 지원
먼저 연수생 150명에게 노트북이나 태블릿 PC를 구매할 수 있도록 150만원을 지원해 줍니다.
덕분에 저도 사비 보태서 맥북 프로 15인치를 사게 되었다는..흠흠
6-7월쯤 지원금 지급이 시작되면 연수생들의 노트북이 바뀌기 시작하는데, 너도 맥북 나도 맥북 우리 모두 맥북인 진기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팀 활동비 지원
팀당 720만원의 프로젝트 지원금이 지급되었습니다.
머신러닝을 위해 그래픽 카드를 사기도 하고, IoT 하는 팀들은 하드웨어를 구입하기도 합니다.
디자이너에게 디자인 외주를 맡길 수도 있어요.
저희 팀은 서비스 배포를 조금 일찍 했는데, 실제 사용자들이 늘어나다 보니 인프라 쪽에 투자를 많이 한 것 같아요.
덕분에, 한달에 20만원 넘게 AWS 비용으로 지출하며 Instance Orchestratin이나 Load Balancing을 제대로 경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테헤란로 한 가운데에 사무실
사실 이건 소마(SW마에스트로) 생활을 하면 할 수록 느끼게 되는 엄청난 강점입니다.
우선 테헤란로 한 가운데 큰 빌딩의 6층 절반, 7층 전체를 SW마에스트로가 사용합니다.
남/녀 휴게실에 취침을 위한 침대도 있구요.
화장실에는 작게나마 샤워실도 있습니다.
회의실도 스무개 쯤 되는 것 같구, 개인 작업을 위한 공용 공간도 넓습니다.
강남/테헤란로 한 복판에 24시간 열리는 공유 사무실을 얻는 느낌이랄까요.
아시겠지만, 토즈와 같은 모임공간 빌려서 몇시간 회의만 해도 돈이 수 만원 듭니다.
소마 공간은 무료입니다.
그리고, 한번 소마인은 영원한 소마인이라서, 활동 기수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평생 이용 가능합니다~
연수생 장학금
한 달에 100만원씩 연수생 장학금 지급됩니다.
덕분에 생활비 벌면서 활동할 필요 없이 오직 프로젝트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저도 나름 유복한 생활을 했던 것 같네요.
멘토링과 교육
저는 SW마에스트로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멘토분들과 강연자분들을 통해 제 인식의 지평을 크게 넓힌 것 같습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기 위해 눈 앞의 것들만 관심을 가지던 제가 gRPC나 쿠버네티스, webRTC, 엣지 클라우드와 같은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익힐 수 있었던 것은 다 멘토링과 강연 덕분입니다.
3인 1조로 짜여지는 팀 1개 당 4명에서 5명의 전담멘토가 붙고, 멘토 한 분 당 월 1회 이상 멘토링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사업성이나 기술성 같은 부분을 많이 배울 수 있죠.
개발 경력이 상당하신 분들이 많고, 현재에는 CTO나 아키텍트로 일하고 계신 분들이 많아 신입 수준의 세계관을 가진 제게는 문화 충격과도 같은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 개발자로서 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기도 했습니다.
사람
사실 제가 작년 한 해 동안 가장 크게 얻은 것은 앞의 그 모든 것 보다도 바로 사람 입니다.
팀원, 그 운명같은 만남
먼저, 저는 운 좋게 너무나도 좋은 팀원들을 만나 6개월 간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6개월 동안 저희는 매일 아침 10시부터 저녁 11시까지 계속 붙어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서로가 가족같을 만큼 미주알 고주알 알게 되었고,
프로젝트와 관련해 티격태격도 하였지만 가장 내밀한 속 마음도 공유할 수 있을 만큼 신뢰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죠.
팀원들 모두 진취적이고 적극적이고 성장을 즐거워해서 함께 타협 없이 최선을 다해볼 수 있었고, “실제 사용자들이 애용하는 서비스를 만들어보자”는 공감대를 가지고 빠르게 서비스를 런칭함으로써 사용자들로 부터도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활동이 끝난 지금도,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비스도 점점 발전하고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친구들과는 평생 갈 것 같아요.
동기
팀원 뿐만이 아닙니다.
소마센터(테헤란로 한 복판 사무실 바로 그곳!)에 매일 나오다 보면 자주 얼굴을 보는 사람들끼리도 정말 많이 친해집니다.
그 중에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도, 서버 개발자도, 데이터 엔지니어도 있죠. 서로 필드가 다른 사람들끼리 비비고 살면서 친해지다 보면 제가 보지 못했던 분야들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알게 됩니다.
각자의 인생 하나 하나를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고, 함께 여행을 갈 정도로 친해지기도 하죠.
인생을 함께 헤쳐 나가는 소중한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멘토
저희 팀은 멘토 운도 좋았습니다. 멘토는 팀이 선정하는 데, 인기 있는 멘토분들은 여러 팀이 원해서 운도 좀 따라야 합니다.
저는 인생멘토분들을 활동을 하면서 만났던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제 인생에 대해서도 상담해 주시는 그런 멘토 분을 갖게 되어 너무 기뻤습니다.
참 많은 것들을 얻었는데, 막상 글이라는 용기에 담으려고 보니까 표현이 잘 안되네요.
인생멘토. 라고만 적겠습니다.
아마 멘토님들과는 평생 연락할 것 같아요.
혹시 이 글을 보고 계신 멘토님이 계시다면… 한 해 동안 정말 너무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사무국
SW마에스트로 운영을 위해 항상 바쁘게 희생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바로 SW마에스트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무국 분들입니다.
연수생이 150명이나 되다 보면, 연수생만 상대하는 걸로도 일도 많고 벅차실 거예요.
하지만, 작년 한 해 동안 사무국 분들을 뵐 때마다, 단 한 번도 웃으며 맞이해주지 않는 적이 없었습니다.
업무로도 바쁘시지만 항상 연수생들의 복지를 위해 귀 기울여 주시고 챙겨주십니다.
심지어 사무국 찾아가면 과자도 챙겨주세요^_^(호호호)
연초는 선발하랴, 연중엔 연수생 챙기랴, 연말엔 한 해 마무리하랴 언제나 항상 바쁘신 사무국 분들 덕분에,
정말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SW마에스트로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치며
저는 주변사람들에게 SW마에스트로 활동을 정말 추천하고 싶습니다.
참고로, 이 글은 홍보성 짙은 글이지만 절대 돈 받고 쓰거나 부탁받고 쓰는 글이 아니에요.
제가 좋아서 쓴 글입니다.
많이많이 지원하셔서 인생의 전환점 같은 경험들 가져가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솔직하게 적어봤습니다.
단,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혹 11기로 활동하게 되신다면, SW마에스트로도 하고 다른 활동도 하고 이것저것 다리 걸치는 것은 비추입니다.
결국은 어느 것 하나도 챙기지 못할 수 도 있으니까요.
11기로 활동하게 된다면, 올인하다 시피 딱 1년만 살아 보세요.
최선을 다해 보세요.
저는 그렇게 해서 보물같은 1년을 보냈고, 너무나도 귀중한 것들을 배웠습니다.
많이많이 지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