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개발자의 2020 신년사
01 Jan 2020들어가며
올해의 화두는 성장
, 건강
, 만남
으로 잡아봤습니다. 뭔가 쓸데 없이 비장하죠? 수많은 훌륭한 단어 중에 딱 3가지만 꼭꼭 눌러 담았습니다. 베스킨 라빈스에서 아이스크림 고르듯 신중하게요.
위 세 화두는 사실 서로 통합니다. 건강이 받쳐줘야 성장을 하고, 만남이 있어야 또 성장을 하는 것 같습니다. 건강해야 만남도 있겠구요.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을 만남으로써 제 자신의 멘탈도 강해지는 것 같아요.
2020년에는 더 공부하고, 더 다양한 분들을 만나며 제 자신을 키워나가고 싶습니다. 2021년이면 서른이 되는 나이 이기에 더 늦기 전에 건강도 잡고 싶고요.
성장
성장! 성장!!! 아무리 많아도 결코 남아 돌지 않는 그 것. 예 맞습니다. 개발의 세계는 넓고 알 것은 참으로 많은 것 같습니다.
프론트엔드만, 웹만 하던 제게 2019년은 어쩌면 하나의 터닝 포인트였습니다. SW마에스트로 활동을 하면서 수많은 멘토님들을 통해 단순히 프로덕트를 개발하는 것을 넘어 ‘아키텍처’를 간단하게 나마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팔자에 없는 React Native
로 iOS와 안드로이드 앱을 출시하면서 메모리, 배터리, 데이터가 중요한 모바일 환경도 나름 고민해보게 되었습니다.
결론은, 결국 모든 개발은 통하는 것 같습니다. 네트워크, 컴퓨터 구조, 알고리즘 이런 기초들이 저어어어엉말로 중요하다는 사실도 새삼 깨달았습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에게 백엔드에 대한 지식도, 머신러닝에 대한 지식도, 결국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이 다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여전이 프론트엔드 조차 제대로 못하는 접니다. 해야할 건 일단 잘 해야 겠죠? JavaScript
에 대해서도, React
에 대해서도 여전이 모르는게 참 많습니다. 마치 수 년을 사귀어도 결코 100% 알 수 없는 사람 속 같기도 합니다.
작년에는 하고 싶은 것들, 알고 싶은 것들에 이끌려 무식하게 돌격하듯 성장하려 해왔습니다만. 올해는 모쪼록 균형잡힌 성장을 추구해 보고자 합니다.
건강
올해의 건강 상의 목표는 꾸준한 운동입니다. 비록 개발을 오래한 것은 아니지만, 업계의 선배님들을 통해 개발은 결국 체력과 엉덩이 힘으로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은 누가 더 오래 앉아 공부하고 성장하는가가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20대 초반에 허리 디스크로 한 차례 홍역을 앓고, 20대 중반에 히말라야 트래킹을 다녀오고 나서부터는 무릎도 안 좋은 몸 버린 개발자입니다. 올해는 더 건강과 체력을 챙기는 한 해가 되야만 할 듯 합니다.
- 우선 1월부터 수영을 시작했습니다. 매주 화목토 아침 수영을 다니며 지구력과 같은 기초 체력을 기를 생각입니다.
- 날씨가 풀리면 작년 하반기처럼 주 1회 러닝을 할 게획입니다. 올해 목표는 동아마라톤 하프 마라톤 완주입니다.
- 라면이나 햄버거 같은 식사는 줄이려고 합니다. 살만 찌고 탈모만 심해지네요.
최근 한 회사의 대표님께 무서운 얘기를 들었습니다. 개발자 출신 어떤 대표님은 중년이 되어서도 하루 3시간씩 자며 퇴근 후 새 기술을 공부하고 연구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새내기 개발자인 제가 태만하면 절대 이런 분의 발끝도 따라가지 못합니다. 경험과 연륜, 심지어 두뇌와 이해력도 저보다 뛰어난 분들이 저보다 열심히 뛰고 계십니다.
비결이 뭔지 여쭤보니 “체력” 이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체력이 국력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가장 큰 경쟁력 같기도 합니다. 올해엔 체력을 길러보겠습니다.
만남
아, 사회적 동물인 인간으로 태어난 숙명이여. 만남 참 중요합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정말 과분할 정도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만남을 통해, 제가 모르던 새로운 기술들을 접했습니다. 제가 경험해 보지 못한 문제들을 풀고 계신 분들을 만나며 고민해 보지 못한 문제들도 간접적으로 나마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슬럼프일 때 마다, 의기소침할 때 마다, 결국 저를 자극하고 일으켜 주신 것은 만남으로 함께한 분들이었습니다. 만남을 통해 비로소 부족함을 깨닫고, 성장하고 싶어지고, 의지가 생기고,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올해에도 공부하고 성장하는 틈 마다 한 분이라도 더 좋은 분들을 뵙기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세상에는 참 여러가지 정답이 존재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들 자신의 인생의 정답이다, 라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되었습니다. 제 자신만의 정답을 찾아 나가기 위해 다양한 분들의 정답을 알아나가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마치며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 새해엔 더 성장하고, 더 건강하고, 더 좋은 만남 가지시길 바라겠습니다.
저는 개발자의 세계가 참 좋은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기꺼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재밌는 분들도 참 많고, 좋은 분들도 참 많습니다. 다들 노력파고 열정파고 끊임없이 성장합니다. 그런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올 한 해, 목표한 바를 이루고 행복도 가득하길 기원합니다.